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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원발권 도전기 part3-4. 교토 여행 - 니시키시장과 마루야마공원 본문

해외여행

이원발권 도전기 part3-4. 교토 여행 - 니시키시장과 마루야마공원

룬이 2019. 5. 2. 23:10

 

이번 후기는 둘째 날 오후에 방문한 니시키 시장과 마루야마 공원에 대한 글입니다. 이전 포스팅은 아래 링크를 통해 보실 수 있습니다.

2019/04/28 - 이원발권 도전기 part3-1. 교토 여행 - 하치 인 교토 (Hachi inn Kyoto)

2019/04/30 - 이원발권 도전기 part3-2. 교토 여행 - 후시미이나리 신사

2019/05/01 - 이원발권 도전기 part3-3. 교토 여행 - 청수사

 

청수사에서 버스를 타고 기온을 지나 니시키 시장으로 이동했습니다. '교토의 부엌'이라는 별칭이 있기도 하고, 시장에 가면 소소하지만 이것저것 사 먹을 수 있는 재미가 있으니 기대치가 높았습니다.

입구에서부터 사람이 어마무시했습니다. 하지만 주민들이 온다기보다 대부분 관광객이었던 거 같고, 갖은 가게와 매대도 매우 상업적으로 구성되어 있었습니다. 일반적인 청과물, 반찬, 소품을 파는 가게보다는, 음식 박람회 같은 느낌이었습니다.

구운 고기처럼 생긴 쌀과자부터 시작해서, 해산물 꼬치, 아이스크림, 계란말이 등등 많이도 사 먹었습니다. 저렴한 것은 200엔 수준이고, 성게알 같은 건 450엔까지도 합니다. 생각해보면 가격이 저렴한 게 아닌데... 약 5천 원도 500엔짜리 동전 하나니까 돈을 쉬이 쓰게 되는 거 같습니다.

마음에 들면서도 조금 불편했던 규칙은, 각 가게에서 구매한 음식을 그 자리에서 먹어야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돌아다니며 먹지 않으니 쾌적한 환경이 유지되어 좋았습니다만, 먹을 공간이 여의치 않는 가게가 많아 서둘러 먹거나 불편하게 먹어야 했습니다.

 

생각보다 시장 규모가 크고 사람이 많다보니, 1~2시간은 금방 갔던 거 같습니다. 그래도 해지기 전에 이번 여행의 본 목적이었던 벚꽃 구경을 질리도록 해보잔 생각에 카모 강을 지나 기온 시조 역 쪽으로 이동했습니다. 만개한 벚꽃만큼이나 사람이 점점 더 많아졌습니다.

카모 강 양 쪽으로는 봄기운 느끼러 온 사람들이 오손도손 앉아 있었습니다.

기온 시조 역에서 시라카와(백천) 쪽으로 냇가를 따라 거닐면 벚꽃을 맘 껏 볼 수 있고 사진 찍기도 좋습니다. (하지만 그만큼 사람도 정말 많습니다.ㅠㅜ) 안개꽃이 수놓아진 거 같은 벚꽃도 멋있었고, 몽글몽글한 핑크색 벚꽃도 멋있었습니다.

특히 냇가로 늘어트려진 나무와, 절로 귀가 정화되는 냇가 소리가 환상적이었습니다.

만개해서 흩날릴 때 정말 대박인 곳인데, 아직 만개 수준은 아니라서 약간 아쉬웠습니다. 중간중간 냇가를 가로진 다리에서 거닐어온 냇가를 바라보면 정말 멋진 사진을 찍을 수 있습니다.

누가 찍어도 어떤 곳을 찍어도, 멀리 찍어도 가까이 찍어도, 멋진 풍광이 담겨 행복한 시간이었습니다.

그렇게 냇가를 따라 쭉 동쪽으로 거닐다 보니, 최초 계획엔 있었으나 가지 말까 했던 마루야마 공원(그리고 각종 신사)이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약 1시간 안으로 해가 저물 거 같은 시간이었고, 하루 종일 걸어 다니며 구경한 지라 발목이 시큰 거렸지만 조금 더 힘내 보기로 했습니다.

 

마루야마 공원에 들어서니, 관광객도 관광객이지만 로컬 주민들도 많이 와있어서인지 느낌이 확 달랐습니다. 순간 이번 여행에서 지금까지 어떤 곳에서도 보지 못한 벚꽃을 볼 수 있겠단 생각이 들었습니다.

공원 초입에서 사과 사탕과 오징어 구이를 구매해 먹었습니다. 작은 사과 사탕은 300엔, 일반적으로 아는 사과 크기는 400엔이었는데 막대가 부실해 보여서 작은 걸로 사보았습니다. 달달한 설탕/물엿 굳은 것이 사과를 감싸고 있고, 안에는 진짜 사과가 들어있는데 제법 맛있었습니다. 오징어 구이는 500엔이었는데, 생각보다 두툼하고 짭짤 고소한 것이 괜찮았습니다.

안 쪽으로 들어가니 노점이 줄을 잇고 있습니다. 지난 두 번의 교토 여행은 일본 아저씨, 아줌마의 도움으로 신사/궁/절 등을 중심으로 둘러보았다면 이번 여행은 드라마/애니에서 보던 공원/냇가를 중심으로 둘러보아 색다른 즐거움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공원인 만큼 벚꽃나무가 가득한 데다, 중간중간 연못과 작은 다리 등 조경 구경하는 것도 나쁘지 않았습니다.

특히 몽글몽글 수국 모양으로 핀 벚꽃종은 정말 예뻤습니다. 이렇게 모양이 좋은 벚꽃나무 근처는 사람 생각이 다 그렇듯 사진 찍으려는 대기 줄이 있습니다. ㅎㅎ

그리고 마루야마 공원에서의 벚꽃 하이라이트는 아래 벚꽃나무였습니다. 이 벚꽃나무 주위로 사람이 정말 많은데, 몇백 년 된 벚꽃나무라는 거 같았습니다. 확실히 포스가 다르긴 다릅니다. 굳건하게 서 있는 중앙 줄기에서 대나무 잎과 버드나무가 생각나는 끝 잔가지 까지.. 한 폭의 그림 같은 벚나무였습니다. 그 뒤로 해가 저물면서 하늘빛도 연보라, 연핑크 색이 되는데 잊지 못할 풍경이었습니다.

해가 저물기도 했고, 피곤이 몰려오기 시작해 서둘러 숙소로 돌아가기로 했습니다. 

차가 너무 막혀서 체감상 1시간 정도 만석 버스를 타고 겨우 교토역에 도착했습니다. 거의 녹초가 된 상태였는데 의외로 교토역 근처에 눈에 띄는 식당이 보이지 않았습니다. 해서, 근처 요도바시카메라 건물의 식당가에서 저녁을 먹기로 했습니다.

 

밥과 반찬이 나와 가정식 느낌 나는 곳으로 선택했습니다. 어른은 맥주 한잔씩 주문하고, 아이는 어린이 세트를 시켰습니다. 어린이 세트 주문 시 구멍가게에서 팔 거 같은 장난감 1종을 고를 수 있게 했습니다.

밥도 흰쌀밥이냐, 잡곡밥이냐 고를 수 있었던 걸로 기억하고, 이외 마가 들어간 죽으로도 선택 (이건 추가 요금 있음)해서 부담 없는 식사를 즐길 수 있는 듯했습니다.

특출 나게 맛난 건 아니지만 소박한 음식 하나하나가 정감 가고 따듯함이 느껴지는 맛이었습니다.

그 간 너무 많은 내용을 하나의 포스팅에 담으려다 보니... (본래 목적은, 하루치 일을 하나의 포스팅에 적어서 일기처럼 쓰려고 한 것)

스스로 글 쓰기도 힘들거니와 페이지 로딩에도 시간이 걸려 불편감이 있는 거 같아, 반나절 씩 끊어서 올리고 있습니다만... 이번 포스팅은 길어진 거 같습니다. 그렇지만 교토 여행의 마지막 귀국 날에 대한 글은 짧게 마무리될 수 있을 거 같습니다. (사진 찍은 걸 돌아보니 별로 없네요;;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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