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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원발권 도전기 part4-1.유럽 여행 - 출국 비행편 본문

해외여행

이원발권 도전기 part4-1.유럽 여행 - 출국 비행편

룬이 2019. 6. 13. 22:56

 

이원발권이 2020년 7월부로 폐지되기에 인생 처음이자 마지막이 될... 장거리 이원발권 '유럽행' 편입니다. 

 

체크인, 보안검사 등을 마치고 나서 면세 구역에 진입하니, 대형 핑크퐁이 곳곳에 있었습니다. 잠실 롯데월드몰에서도 초대형 핑크퐁 갖다 놓고 행사하더니 잘 나가네요.

항상 중앙 라운지를 들렸다가 동편 라운지를 들려보았습니다.

퍼스트 클래스와 붙어있으나 엄연히 입구가 다르기 때문에 조심해야 합니다!!

(개찰구(?) 센서에 티켓 바코드를 갖다 대면 문이 열립니다.)

 

뭔가 다를 줄 알았으나, 구조까지도 똑같아 중앙 라운지로 잘못 들어온 줄 알았다는... 

메뉴도 90% 똑같았습니다. 종류가 다채롭진 않아도 하나하나 제법 맛나서 늦은 아침식사를 여기서 해결합니다. 

라운지 한 편으로 기다랗게 좌석이 배치되어 있고 바깥을 볼 수 있습니다. 대한항공이 2터미널로 이전해서 그런가 보이는 대부분의 기종이 아시아나 것이었네요.

아마 2층 비행기에서 비즈니스로 타는 이번 생애에서 마지막이 될 거 같...

A380 기종입니다. 

앞선 일본 여행에서 비즈니스 스마티움 좌석을 경험했었지만, 너비는 조금 좁을지언정 풀 플랫의 호사를 제대로 누리려면 역시 장거리 비행일 테지요.

(아무 생각 없는) 아들아. 어서 가자꾸나!

비즈니스석은 2층에만 있고, 퍼스트는 1층에만, 이코노미는 1, 2층에 나누어져 있습니다. 

엇갈린 좌석 배치로 프라이버시가 좀 더 보호됩니다. 다만, 아이 동반 부모로서는 이게 단점인 게 아이와 붙어있는 좌석을 선택하려면 빠른 선점이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연결 좌석은 2줄에 1개 꼴로 있고. 나머지 1줄은 좌석은 양 좌석의 수납대가 가운데 위치해 분리 좌석이나 다름없습니다. 또 (제 경우) 엄마가 아이와 붙어있을 경우 아빠는 저 멀리 홀로 천당을 누리고 소리를 잘 못 듣기 때문에 단점이 됩니다. 

이렇게 아이와 붙어있는 좌석을 고르고 & 화장실이 가깝고 등을 고려한 위치 선점을 위해... 거의 9개월 전 이 이원 발권을 했었습니다. 물론.. 좀 더 하고 싶었던 좌석이 있었으나.. 그건 놓쳐서 갤리 바로 앞자리였는데 은근히 시끄러워서 잠이 들 때까지 거슬렸습니다. (아들아. 비행기가 본래 이렇게 생긴 게 아니란다...!! 크면 알겠지 -_-)

슬리퍼로 갈아 신고 다리 뻗어 봅니다. 역시... 좀 멉니다. (키 162cm...) 다행히 좌석 컨트롤러에 좌석 자체를 앞으로 밀어주는 옵션이 있어 그 부분을 활용하면 됩니다.

이착륙 시 바깥 카메라를 볼 수 있어 미리 세팅해둡니다. 리모컨도 터치 가능한 화면이 탑재돼 있어 편리합니다. 

지난번엔 리스트 끝까지 넘겨보지 않아서 못 봤던 것인지, 카봇이 거의 전편 수준으로 있어 틀어줍니다. 아이의 즐거움이 1pt 상승합니다. 키즈밀로는 오믈렛을 시켰는데 참 별로였습니다. ㅎㅎㅎㅎㅎ... 차라리 그나마 먹던 치킨너겟과 새우 볶음밥이 나을 뻔했네요. 지난번 오믈렛은 괜찮았던 거 같은데 메뉴를 착각했던 것 일 가요;;

아이가 카봇에 빠진 틈을 타, 메뉴판을 정탐합니다. 

몇 번 경험해보진 못했지만... 소고기 스테이크 외 메뉴에서 만족도가 높았던 지라, 심각하게 고민되었습니다. 수비드 닭가슴살 스테이크야 지난번 먹어보았고, 해산물 요리/볶음밥이냐 스테이크이냐인데 한 번만 더 도전해보잔 생각으로 스테이크로 선택했습니다. 또 '한라봉 잼'이 곁들여진 양송이버섯이 무슨 맛일지 매우 궁금하기도 했고요 (이건 분명 단짠이다. 먹어야 한다!!)

물론 한식도 있었지만... 아시아나가 쌈밥 맛집이라는 말도 있었지만... 이날 따라 한식이 당기지 않았어요;; (요새 후기 보니 이코노미에서 주는 고기양이 더 많다는 슬픈 후기들이 있던...)

아침은 소화가 잘되기도 하고 쌀을 먹어두 잔 생각에, 죽으로 선택했습니다.

식사 안내책자에 나온 와인 별 잘 어울리는 음식과 상관없이... 내 입맛에 맞는!! 아이스 와인으로 요청드렸습니다.

드디어 나온 카나페. 비주얼은 좀 그런데 기대 이상으로 맛있었습니다. 한라봉 잼의 새콤달콤함과 버섯의 감칠맛까지!! 

빵이 서빙되고 카프레제가 나옵니다. 삼색 방울토마토도 이쁘고, 치즈도 담백 고소했습니다. 

다음으로 수프는 렌틸 크림수프였는데 제일 별로였습니다. 건강한 맛이긴 합니다. ==... 다만 렌틸콩 자체가 그리 개취 재료가 아닌 지라.. 좀 더 크림 맛이 강했으면 좋았을 뻔했습니다. 

지금까지 중단거리 비행 편에선 약 2번에 걸쳐 메뉴 1-2가지를 같이 받았는데, 이번 비행편에선 메뉴판의 흐름대로 1가지 메뉴씩 순서대로 받았습니다. 개인별 식사시간을 최대한 고려하여 서빙해주셨고, 정찬 느낌이 나서 더 좋았습니다. 

드디어 메인 요리. 소고기 안심 스테이크!!

일단 기존에 먹었던 스테이크 때 보다 때깔부터 다릅니다. 좁아 보였던 사각 플레이트에서 벗어난 것만으로도 다른 느낌을 줍니다.

확대 샷입니다. 

스테이크 굽기도 미디엄으로 딱 좋아하는 굽기였고, 감자도 포슬포슬 맛났습니다. 이 비행편의 식사는 전반적으로 훌륭해서, 이전 식사가 더 아쉬워졌습니다.

한 가지 불만족스러웠던 점은 아이스 와인을 1잔 정도 마셨을 뿐인데, 더 이상 여분이 없다 하여... ㅠ 아깝지만 포트 와인으로 바꾸었습니다. 아이스와인보다 좀 더 술맛(?)이 나긴 하지만 달콤한 맛은 있어 나쁘지 않았습니다.

다음으로 나온 치즈들. 대체로 짭조름해서 그냥저냥입니다. 사과 맛나고요. 건살구 맛납니다.

과일은 먹어봤으니 딸기 케이크로 시켜보았는데. 웬걸 디저트가 2순위로 별로였습니다. (제 기준으로는 렌틸 수프 다음으로 별로였는데, 초딩 입맛이 아니시라면 이 케이크가 제일 별로 일지도요) 달달하고 조금 느끼한 딸기 크림 맛... 빵 먹는 느낌인...

그렇지만 전체적으로 지금까지 경험한 기내식 중에서 최고여서 흡족한 식사였습니다. 식사를 마치고 들린 화장실입니다. 화장실이 양 쪽으로 2개 있었는데 1개는 일반적인 좁은 화장실이고 1개는 좁은 화장실 2배 정도 크기입니다. 벤치처럼 보이는 곳에 변기가 있어 뚜껑을 열면 됩니다. 아이 기저귀 갈 때 편할 거 같네요. 

아이랑 놀아주다 영상도 봤다 잠도 잠깐이나마 잤다가 부스스 일어나 멍하게 있으니 간식이 필요한지 물어봐줍니다. 라면을 먹어야겠단 사명감이 있었으나 배가 고프지 않고, 더부룩해질 거 같아 과일로 요청드렸습니다. 과일은 전반적으로 적당히 달고 제가 좋아하는 산미도 적절히 있어 맛났습니다. 

계속 먹는 사진인데;; 제가 앉은 섹션은 풀북이라, 다른 분 얼굴이 나올까 사진을 찍을 수 없었습니다.

 

아래 사진 상단에 살짝 보이는 게 패드+이불 세트입니다. 정전기 엄청 일어나던 울? 폴리? 소재 침구에서 최근 바꾼 건지... 정정기도 덜하고 네모 무늬 박음질도 되어 있었습니다. 이스탄불에서 돌아올 땐 없었던 얇은 패드도 있어 (굳이 필요하진 않으나) 좌석에 깔고 별도의 이불로 덮고 자면 됐습니다. 

 

가벼운 식사 (현지시간 오후 2시쯤?)의 첫 번째 메뉴 새우 샐러드입니다. 튼실한 새우가 3마리나 들어있고 전반적으로 재료 상태나 손질, 플레이팅이 기내식 경험한 것 중 최상이었습니다.

뭐 그다지 큰 감흥은 없었던 죽. 그래도 소화 잘되게 풀어져 있어 부드럽게 넘어갑니다.

딸기 케이크에 이어 여전히 그닥이었던 티라미수. 다방 느낌 한 스푼 나는 중소 카페에 납품하는 그런 케이크 맛이랄까.. 흠... 맛없진 않은데 앞선 메뉴들과 급이 다른 느낌이... 흠..

곧 프랑크푸르트가 코 앞입니다.

아무리 비즈니스라도 12시간 비행 동안 아이와 놀아주랴 기분 맞춰주랴 식사 챙겨주랴 엄마는 지치는데 아이는 너무나 팔팔합니다 껄껄....

프랑크푸르트 공항 도착!! 비가 오진 않았지만 하늘에 구름이 가득이었네요.

호텔 와서 어메니티 킷을 풀어보았는데 사진을 빠트려 첨부합니다.

파우치가 예쁘진 않지만 여권과 영수증, 티켓 사이즈에 딱 맞아 휴대하기 좋았습니다. 내부 구성으로는 록시땅 소용량 샘플(핸드크림 포함), 그 밖에 양말, 안대, 귀마개, 솜, 면봉, 칫솔, 치약, 빗이 들어가 있었습니다.

 

다음 후기에선 프랑크푸르트 입국 후 바로 이동한 '프랑크푸르트 르메르디앙' 호텔 후기로 이어질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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